지난 2009년 1월 20일 새벽 용산역 철거 4지구에서 고공농성을 하던 철거민 5명과 진압경찰 1명이 죽는 참사가 일어났다. 이를 언론에서는 ‘용산참사’라 하기도 하고, ‘용산 철거민 학살 사건’이라고도 하고, ‘용산 철거민 사망 사건’이라고도 한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이를 두고 ‘용산放火사건(조갑제)’나, ‘용산 사고’라고 칭하기도 한다. 이러한 사건에 대한 정의는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을 여실히 드러내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건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 가운데, ‘사고(事故)’라는 주장이 있다. 바로 한나라당이다. ‘사고’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사고 [事故]
[명사]
1 뜻밖에 일어난 불행한 일.
2 사람에게 해를 입혔거나 말썽을 일으킨 나쁜 짓.
3 어떤 일이 일어난 까닭.
한나라당이 ‘사고’라고 주장하는 이면에는 사건의 우연성을 부각시키고자하는 의도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의도는 한나라당 대변인 브리핑에서도 드러난다.
…(위 줄임)…지금 민주당은 정부를 무조건 불신하면서 무차별적인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 반정부세력은 다시 깃발을 들고 있다. 그리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불행한 사고를 고의적인 살인사건으로 변질시키려 하고 있다. 늘 해오던 반정부투쟁 그대로의 방식이다.…(아래 줄임)…
현안관련 브리핑[보도자료] 2009-01-22
위에서 한나라당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불행한 사고’와 ‘고의적인 살인사건’을 대조하며, ‘불행한 사고’라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이는 사건의 발생 원인을 감추며, 사건의 우연성을 부각시키고자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사고’로 보는 시각은 비단 한나라당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일부 매체에서 참사의 근본적인 원인이 된 철거민과 서울시 재개발 문제, 고질적인 건설 자본과 철거용역 깡패들의 문제, 철거민과 건설사를 중재해야할 국가의 책임에 대해서 침묵했다는 점은 한나라당의 시선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매체의 특징은 철거민도 건설사도, 재개발조합도, 경찰도 모두 잘못했다는 무차별적인 양비론을 펼치며, 사건의 직접적인 원인과 책임에 물타기를 시도하며 사건의 본질을 흐린다는 점이다.
특히 KBS의 보도는 용산철거민 참사를 일반적인 화재사고와 다름없는 ‘사고’로 취급하며 참사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침묵하며, 발화원인과 철거민 투쟁의 폭력성을 부각하여 사건의 본질적 보도에는 매우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분석되었다. 구체적인 분석 내용은 분석결과에서 기술하겠다.
Ⅱ. 분석대상 / 시기
- 분석대상 : 방송 3사 메인뉴스 (KBS 뉴스 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 분석시기 : 사건 최초 보도 일 (1월 20일) ~ 최근 (1월 28일) (9일간)
Ⅲ. 분석결과
1. 양적 분석
전체 기사 수는 발생당일을 가장 많은 수의 기사가 보도됐고, 설 연휴를 맞으면서 보도 기사 수가 급감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체 관련 기사 수>
첨부파일 참조
위의 표에서 보듯이 KBS가 가장 적은 수의 보도를 했으며, MBC가 가장 많은 수의 보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가장 보도 시간이 긴 KBS에서 관련 보도 건수가 가장 적은 이례적이다.
위의 관련 뉴스를 기사 속에 기자의 의견이 드러나는 의견기사와 의견이 드러나지 않은 사실기사로 나누면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온다.
<사실 / 의견 기사>
첨부파일 참조
의견 기사가 가장 많은 방송사는 MBC로 13건이 있었고, SBS가 10건, KBS가 8건순이었다. 가장 보도 건수가 적었던 KBS는 사실기사 비율이 80%로 방송3사 가운데 가장 사실기사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위의 표에서 기사 내 기자의 의견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기사를 ‘사실기사’로 보았다. 일반적인 스케치 기사, 단신보도, 인터뷰 등이 이에 포함된다. 의견 기사는 의견이 드러나는 기획기사 등을 의견기사로 포함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체 기사 수를 기사의 내용별로 분류해 보면 방송 3사의 보도의 초점이 다르다는 점이 드러난다.
<내용별 분류>
첨부파일 참조
위의 표에서 방송 3사는 모두 검찰 수사 진행 상황 보도를 가장 많이 보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에서도 가장 보도 건수가 적었던 KBS가 검찰 수사 진행 상황 보도를 가장 많이 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검찰 수사 진행 상황’을 제외한 수치에서는 방송3사의 보도 초점이 상이한 측면이 드러난다. 먼저 책임 공방에 있어서 MBC와 SBS는 경찰의 ‘과잉진압’에 그 초점을 맞춘 반면 KBS는 양측의 입장을 같이 보도하거나, 철거민 시위의 폭력성을 부각시키는 보도를 많이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청와대/정부 입장’에 대한 보도는 SBS 6건으로 가장 많았고, KBS가 4건으로 뒤를 이었으며, MBC가 3건으로 가장 적은 수를 나타났다. 경찰, 유가족, 시민단체(철거민대책위 등) 등의 사건의 직접적인 관련자 보도에 있어서는 MBC가 방송3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의 보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지막으로 사건의 원인에 대해 ‘구조적 원인 진단’ 등을 통해 다각적으로 조망하는 기사는 MBC가 5건으로 가장 많았고, SBS가 2건, KBS가 1건으로 사건의 구조적 원인 진단에는 KBS가 가장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같은 양적 분석을 통해, 드러나는 점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방송보도의 소극성이다. MBC만이 구조적 원인 규명에 많지 않은 시간을 할애했을 뿐이다. 이는 방송보도가 주로 검찰 수사 진행 상황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검찰이 제시하는 아젠다, 즉 발화원인 등에 보도가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검찰수사에 대한 보도의 집중은 검찰의 수사 방향과 다른 주장이나, 철거민들 투쟁에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도시 빈민의 생존권 문제에 대해서는 소홀함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는 진술의 나열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건의 둘러싼 ‘관련(자)단체’의 보도에 지나치게 많은 보도를 할애하고, 관련자들의 입장 발표나, 진술의 나열에만 집중했다. 때문에 방송 보도는 용산참사를 둘러싼 경찰, 철거민 대책위, 청와대/정부, 국회의 상반된 입장만을 기계적으로 나열하였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관련(자) 단체의 입장의 나열은 언론으로서의 사회 ‘감시’와 ‘비판’이라는 책임을 회피하려는 전형적인 방송보도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위의 두 가지 방송 보도 비판에 있어서 KBS의 보도는 특히 더 두드러진다. 사건 보도의 적극성도 기사에서 드러나지 않았으며, 원인진단에 있어서도 현상적으로 접근해 대단히 소홀하고, 관련자(단체)의 입장 열거에만 치우치며 시시비비를 가리기를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보도태도는 KBS가 표방하는 ‘공정성’에 기인하다기 보다, 언론으로서의 사회적 기능을 망각한 무책임한 보도 행태라고 할 있다. KBS의 이와 같은 보도태도는 다음에 이어지는 질적 분석에서 더욱 여실히 드러난다.
2. 질적 분석
1) 숨진 사람들에 대한 다른 대우
- 부검에 대한 유가족 동의 여부에 대한 무시
용산 참사 이후에 유가족을 더욱 오열하게 만든 것은 경찰의 시신 강탈이다. 유가족들이 시신인도 요구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유가족들에게 통보도 없이 시신을 부검했다. 신원확인이라는 이유에서이다. 이러한 유가족들의 오열은 방송매체에서 무시당했다.
또한 참사에서 숨진 사람들에 대한 대우도 상이하다. 용산 참사에서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원 1명이 숨졌다. “용산 참사에서 숨진 대부분의 철거민들은 과격 투쟁단체인 ‘전국철거민연합회원’이고, 경찰 특공대원 1명은 31살의 나이로 홀로 7살 난 딸을 키우는 1년 내기 신참으로 주변을 안타깝게 한다”고 보도한다. 다음은 KBS의 관련 보도이다.
<철거민 신원 확인 어려워>
KBS 뉴스9, 2009.01.20
오늘 숨진 사람은 모두 여섯 명.
경찰특공대원 1명과 철거민 다섯 명입니다.
시신은 모두 불에 탄 채 발견돼 경찰관 1명을 제외하곤 신원확인이 쉽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전철연(철거민연합 회원) : "다 안보여주고 신원파악도 안 되고 죽을 맛이야. 그걸 확인하려고 하는데 못 들어가게 해서..."
참사가 빚어진 지 12시간이 지나서야 지문감식등을 통해 숨진 철거민 3명의 신원이 파악된 상태입니다.
참사 현장에는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발걸음이 계속 이어졌지만 경찰이 접근을 막아 발만 동동 굴러야했습니다.
<녹취> 철거민 가족 : "내 남편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는데... 들여보내줘..."
경찰은 사인 규명과 신원 파악을 위해 시신을 모두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옮겨 부검을 실시했습니다.
경찰은 희생자 대부분이 전철연 회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곳의 세입자가 아니기 때문에 신원파악에는 하루이틀정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현장에서 순직한 경찰특공대원은 올해 31살의 김남훈 경장으로 특공대에 배치된 지 1년이 갓지난 신참입니다.
홀로 7살난 딸을 키우던 김경장은 진압작전에 동원됐다 짧은 생을 마감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위의 리포트에서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은 숨진 특공대원과 철거민이 다른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희생자 대부분이 전철연 회원이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곳의 세입자가 아니기 때문에 신원파악에는 하루이틀정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라는 코멘트를 하면서 오열하는 유가족에게 전철연이라고 하는 과격 운동단체를 이미지를 투여하는 한편, ‘1년이 갓 지난 신참’, ‘홀로 7살 난 딸을 키우는’ 등으로 특공대원에 대해서는 온정적인 이미지를 부여하고 있다.
또한 위에서는 스트레이트성 보도임에도 불구하고, 진압경찰 측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포함하고 있다. “시신은 모두 불에 탄 채 발견돼 경찰관 1명을 제외하곤 신원확인이 쉽지 않았습니다”고 기자는 기사의 첫머리에서 주장하고 있다. ‘신원확인이 어렵다’는 논리는 유가족의 동의가 없이 부검을 실시하기 위한 경찰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었다. 기사에서도 나타나듯이 ‘지문 감식’ 등으로 3명의 신원이 이미 확인 되었고, 확인된 사람들마저도 부검을 한다며 가족들에게 시신을 인도 하지 않았다.
(유족들은 나머지 사망자들도 유가족은 시신의 훼손이 심했지만, 신원을 확인할 수 없을 만큼은 아니었다한다. 심지어는 시신의 유품에 신분증 등이 전혀 훼손되지 않은 상태로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도 있었다.)
또한 유족 및 철거대책위 인사에게 확인만을 했더라도 사망자의 신원은 확인 가능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족들의 접근을 금지시킨 것이다. 그러나 기자는 이러한 사실은 감추고, 유족들의 접근을 막는 경찰 측의 일방적 논리만을 사실인양 전달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유가족 측은 시신의 유품 등이 온전했기 때문에 부검까지 실시할 필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족 동의 없이 부검까지 한 것은 사인에 대한 은폐를 위한 것이 의혹을 주장하고 있다.
2) 전철연에 배후에 대한 폭력성 주장
- KBS의 전철연 배후설
KBS는 전철연 배후설을 들어 용산 참사에 폭력성을 부각 시킨다.
23일 용산 참사 관련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다. 이에 MBC와 SBS는 검찰 수사의 초점을 경찰의 과징 진압 논란에 맞춰진 것으로 보았다. 이와 반대로 KBS는 검찰 수사가 배후 단체로 지목된 전철연에 맞춰진 것으로 보도한다. 23일 관련 기사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KBS
어깨걸이
전철연, 건물 점거 주도
앵커 코멘트
용산참사 수사 속보입니다. 검찰은 전국 철거민 연합이 건물 점거를 주도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경찰 간부들도 줄소환됐습니다.
MBC
어깨걸이
간부소환...검거나서
앵커 코멘트
검찰이 오늘은 당시 현장을 지휘했던 서울경찰청 고위 간부들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농성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전국철거민연합회 의장도 쫓고 있습니다.
SBS
어깨걸이
경찰간부 줄소환
앵커 코멘트
용산 철거 참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당시 진압 과정을 지휘했던 경찰간부들이 줄줄이 소환되고 있습니다.
위의 관련 기사에서 방송 3사의 보도태도가 상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KBS는 <전철연, 건물 점거 주도> 기사에서 전철연이 시위를 주도했다고 밝히며, 검찰의 수사가 전철연에 중심을 두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SBS는 <경찰 간부 줄소환> 기에서 검찰 수사가 진압과정을 지휘했던 경찰에 집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MBC는 <간부소환...검거나서> 기사에서 경찰 측과 전철연 측을 병렬로 다뤘다.
위의 KBS의 기사 <전철연, 건물 점거 주도> 보도 기사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KBS가 용산참사에 폭력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전철연’과 연관성에 집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은 관련 기사이다.
전철연, 건물 점거 주도
KBS 뉴스 9, 2009.01.23
검찰은 전국철거민연합의 남 모 의장이 건물 점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6일 전국 각지에서 회원 40여 명을 모아 용산으로 이동한 뒤 용산대책위 회원 10여 명과 함께 옥상 침투와 망루 설치, 건물 사수를 맡는 조를 편성하는 등 건물 점거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해 당사자가 아닌 전철련이 어떤 경위로 용산대책위를 지원하게 됐는지, 지원에 대한 대가로 금품 제공 약속은 없었는지가 위법성을 밝히기 위한 검찰 수사의 초점입니다.
검찰은 농성자들이 망루 설치를 연습한 인천 도화동의 상가공사 철거대책위 사무실과 인근 고물상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또 남 씨의 신병 확보에 나서는 한편 입원 중인 용산대책위 이 모 위원장도 치료를 마치는대로 추가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의 과잉진압 여부에 대한 수사도 계속됐습니다.
용산경찰서장에 이어 오늘은 지휘계통에 있던 서울지방경찰청 이송범 경비부장과 이성규 정보관리부장, 그리고 현장에 투입됐던 특공대원들을 조사했습니다.
시위 현장에 인화물질이 쌓여있어 무리한 진압이 위험하다는 정황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위의 기사의 어깨걸이 <전철연, 건물 점거 주도>에서도 알 수 있듯이 KBS는 검찰 수사 가운데 전철연과의 ‘연관성’, 전철연이 ‘대가성’ 금품을 받았는지에 대해서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지난 30일, 검찰 수사 중간결과, 용산 철거민 투쟁과 관련해 전철연이 대가를 받은 바가 없다고 잠정 결론이 났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전철연이 마치 대가성을 받은 마냥 보도함으로써 오보 아닌 오보를 내며 국가기간방송 KBS의 공신력을 크게 위축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위의 기사에서 전철연에 대한 수사는 과장 부각 시켰지만, 검찰의 ‘경찰 과잉진압 관련 수사’에 대해서는 기사 말미에 잠깐 언급하는 것으로 그치고 있다.
이러한 전철연에 대한 ‘폭력성’과 ‘위법성’ 이미지는 사건발생 2틀 뒤인 21일, 전철연에 대한 기획기사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관련 기사는 다음과 같다.
폭력·강경투쟁
KBS, 뉴스 9, 2009.01.21
철거민 뿐 아니라 전철연, 전국 철거민 연합 소속 회원들 상당수도 농성에 참석했다가 희생당했습니다.
관심의 초점으로 떠오른 전철연을 노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번 참사에서 사망한 5명 중 3명은 현지 거주민이 아닌 전국철거민연합 소속 회원이었습니다.
또, 진압작전 당시 건물에 있던 30여명 중 12명도 전철연 소속이었습니다.
94년 철거민생존권 사수를 내걸고 출범한 전철연은 폭력도 불사하는 강력한 투쟁방식을 고수했습니다.
<인터뷰> 전철연 의장 : "대책없이 나가라고 하고 용역 고용 폭행하니 망루를 설치하고 강력하게 투쟁할 수밖에 없다."
보상협상에 익숙치 못한 세입자들 역시 보상문제를 해결해주겠다는 전철연에게 의존하게 된다고 합니다.
<녹취> 철거민 : "현실적으로 우리 편이 돼주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폭력 일변도의 전철연 투쟁방식은 철거민들 사이에서조차 비판의 대상이었습니다.
물리적 충돌보다는 제도적 틀 안에서 해결책을 찾는 철거민 운동이 점점 힘을 얻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인터뷰> 전국 철거민 협회 지도위원 : "합리적으로 법과 제도에 호소하기 위해 시민단체와도 호소하고 입법청원을 하고 있다."
전철연은 이번 참사 이후 폭력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수익성과 경제성 위주로 흐르는 현재의 재개발 방식 아래서는 폭력의 재등장은 불가피하다면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했습니다.
위의 <폭력·강경투쟁> 기사에서 KBS는 전철연을 기획기사의 주된 내용으로 다뤘다. <폭력·강격투쟁>이라는 어깨걸이에서도 나타나듯이 기사는 전철연의 폭력성에 그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한 전철연과 입장이 상이한 철거민 단체인 ‘전철협’을 등장시켜 철거민들 사이의 내분을 부각시켜 전철연의 폭력성을 더욱 가중 시키기고 있다.
기사에서 “폭력 일변도의 전철연 투쟁방식은 철거민들 사이에서조차 비판의 대상이었습니다. 물리적 충돌보다는 제도적 틀 안에서 해결책을 찾는 철거민 운동이 점점 힘을 얻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라고 기자가 주장한다. 이는 거짓이다. 현재 제도적 틀안에서 철거민, 특히 세입자들이 받을 수 있는 방안은 없다. 바로 뒤에 이어지는 전철협 보상은 없다. 왜냐하면 재개발조합이 재산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사에서 이어지는 전철협 지도위원의 인터뷰에서도 나타나듯이 ‘입법청원’ 등을 통해 법제도적인 장치를 새로 해야하는 문제도 당장의 제도적 틀안에서 세입자 철거민을 구제할 수 있는 방안은 없다.
이러한 용산 철거민 참사와 전철연의 연관성과 있지도 않은 ‘제도틀 안에서의 해결책’ 등을 강조하는 것은 시위의 폭력성을 부각시키려는 의도이다. 이는 같은 날 조선일보가 사설 <용산 참사 배후세력 '전철연'에 단호히 대응해야>를 통해서 전철연에 대한 폭력성을 부각시키며, 용산 참사의 원인을 왜곡하려는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3) 검찰 수사에만 초점
설이 지난 후 용산참사에 대한 보도가 검찰수사에만 초점을 맞춰졌다. 검찰수사에만 보도의 초점이 맞춰지면서 검찰 수사를 제외한 다른 모든 의혹과 주장은 방송보도에서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보도에서 검찰수사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일고 있고, 유가족이 제기하는 의혹, 철거민 대책위 활동 등은 외면당한 것이다.
특히 민변, 참여연대 등으로 구성된 진상조사단의 활동에 대한 보도는 거의 전무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28일 오후 3시, 진상조사단은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용산참사 경찰 과잉진압 고발 기자회견’을 열었고, 여기서 검찰수사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김석기 서울경찰청장과 경찰 간부들을 과잉집압과 관련해 ‘과실치사’ 협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대한 기사는 방송 3사에서 다뤄지지 않거나, 따른 기사 말미에 언급만 되었을 뿐이다. 다음은 관련 기사이다.
KBS
<대책위원장 체포>
-
MBC
<농성자금 계좌추적>
민변 등으로 구성된 이번 사건 진상조사단은 오늘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등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
SBS
시민단체 진상조사단도, 무리한 진압이 참사의 원인이라며 김석기 서울경찰청장과 경찰 간부들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위의 기사에서 MBC는 관련 사실을 전달하지 않았고, KBS와 SBS는 검찰 수사 관련 기사 말미에 언급만 했을 뿐이다.
대책위원회나나, 진상조사단 및 유가족이 제시하는 의혹에 대해서는 방송매체가 일체 함구하고 있는 것이다. 유가족 들은 기자회견에서 시체 훼손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고, 시신확인과정에서 화재가 원인 아닌 사망자에 대한 의혹 또한 제기되었다. 이러한 의혹제기는 매체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검찰이 제기하는 의혹은 메인뉴스에서 첫 꼭지로 보도된다. 바로 <‘화재 직전 액체’ 동영상 공개> 기사이다. 이 기사를 통해 KBS는 검찰이 공개한 동영상을 게제하면서 화재의 원인으로 ‘다양의 액체’를 지목한다. 이 기사는 28일, <뉴스 9>의 첫 번째 꼭지를 장식한다. 이 기사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화재 직전 액체’ 동영상 공개
KBS, 뉴스 9, 2009.01.28
짧지 않은 시간을 두고 파란색 망루 외벽을 타고 다량의 액체가 쏟아집니다.
이 화면이 찍히고 얼마 뒤 망루에서 불길이 치솟고 불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집니다.
검찰은 동영상에 찍힌 이 액체가 미궁속에 빠진 화재 원인을 밝혀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액체가 인화물질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특공대 진입때 뿌려진 것으로 보아 농성자들이 경찰의 망루 4층 진입을 막기 위해 시너를 뿌린 것으로 추정합니다.
한편으론 경찰 물대포에서 나온 물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위의 기사에서 KBS가 폭로한 의혹은 검찰의 추정이다. 확실한 단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개연성이나, 정황상의 확연히 드러나는 추측도 아니다. 검찰이 주장하는 바는 동영상 속의 액체가 ‘물이 아니면 신나’일 것이라는 ‘아니면 말고 식’의 그야말로 막연한 추측이다.
이러한 추측성 기사는 메인뉴스 첫 번째 꼭지로 삼으면서, 진상조사위원회나 유가족들의 증언이 담긴 의혹에 대해서는 철저히 무시하는 것이다.
<별첨 #1> 각 분류 유목의 예시
1) 사건 설명
<철거민 농성 진압 화재…6명 사망> KBS, 2009.01.20
철거민들이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합니다.
화염병 투척용 새총까지 등장했습니다.
곧이어 경찰은 물대포를 앞세워 강제 진압작전에 돌입합니다.
경찰특공대가 탄 컨테이너가 기중기에 매달려 철거민들이 저항하고 있는 옥상 망루로 접근합니다.
2) 책임공방 - 경찰의 과잉
<검찰, 진압 경찰 혐의 검토‥'무리한 진압' 핵심> MBC, 2009-01-22
검찰이 진압 경찰관에게 적용할 혐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날지 모른다는 미필적 고의가 있었는지 아니면 과실이었는지를 보고 진압 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도 살핍니다
3) 철거민 폭력 시위
<폭력·강경 투쟁’ 전철연은 어떤 단체?>
이번 참사에서 사망한 5명 중 3명은 현지 거주민이 아닌 전국철거민연합 소속 회원이었습니다. 또, 진압작전 당시 건물에 있던 30여명 중 12명도 전철연 소속이었습니다. 94년 철거민생존권 사수를 내걸고 출범한 전철연은 폭력도 불사하는 강력한 투쟁방식을 고수했습니다.
폭력 일변도의 전철연 투쟁방식은 철거민들 사이에서조차 비판의 대상이었습니다.
4) 시민단체 (대책위, 진상조사위원회 등)
<4일째 추모행렬>, SBS, 2009-01-23
참사 나흘째인 오늘(23일)도 현장에는 추모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는 애달픈 춤사위에 장내가 숙연해집니다.
불교종단협의회 소속 스님들도 참사현장을 찾아 반야심경을 독경하며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빌어봅니다.
용산 철거 참사가 발생한 지 나흘째인 오늘도 사회 각계각층의 조문행렬이 이어지고있습니다.
5) 여·야 (국회)
“선 진상규명”…“원세훈·김석기 파면”KBS, 2009.01.20
개각이 있자마자 터진 악재에 곤혹스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도 현장 부근에서 열며, 사태 수습에 나섰고, 일단 선 진상 규명에 무게를 뒀습니다.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 "아직 진상 안밝혀지고 피해자 구제도 안됐는데 정치공세를 하는 것은 참으로 비통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홍준표 원내대표 등이 책임자 문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하는 등 당내 이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야당은 일제히 책임을 따졌고, 지휘계통 책임을 물어 국정원장 내정자인 원세훈 행안부 장관과 경찰청장 내정자인 김석기 서울청장에 대해서는 파면을 요구했습니다.
6) 청와대 및 정부 관련 보도
이 대통령 “진상 파악 철저히”KBS, 2009.01.20
비극적인 참사에 정부의 움직임도 긴박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진상을 철저히 파악하라고 지시했고, 한승수 총리도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7) 검철 수사 과정 보도
검찰, “전철련 의장이 주도적 역할”KBS, 2009.01.23
용산참사 수사 속보입니다. 검찰은 전국 철거민 연합이 건물 점거를 주도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경찰 간부들도 줄소환됐습니다.
검찰은 전국철거민연합의 남 모 의장이 건물 점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8) 경찰 입장 보도
눈물 속 특공대원 영결식 MBC, 2009-01-22
용산 현장에서 숨진 특공대 김남훈 경사의 영결식이 열렸습니다.
김석기 청장 내정자는 눈물을 흘리면서 불법 폭력, 법질서 확립을 되풀이 강조해 주목을 끌었습니다.
9) 유가족 관련 보도
눈물로 보낸 '용산' 유가족들의 설날 MBC, 2009-01-26
임시 분향소에서 설을 맞은 유가족들은 눈물로 진상규명을 호소했습니다.
새해 덕담을 나누며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야하지만, 유족들은 아직 시신도 인도받지 못했습니다.
10) 구조적 원인 진단
재개발 실태 긴급 점검 누구 위한 재개발인가? MBC, 2009-01-22
이번 용산 참사는 근본적으로 재개발 사업 갈등에서 시작됐습니다.
지금도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재개발이 진행 중,또 계획 중에 있습니다
11) 기타
피해자 보상 어떻게 되나? KBS, 2009.01.21
경찰의 진압작전으로 숨진 철거민 희생자들에 대한 보상 문제가 남았는데요.
누가 보상을 해줘야 하는 지가 관건입니다.
하지만 초유의 참사에 누가 보상을 해야하는지부터가 불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