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최현묵 기자는 대표적인 노동전문기자로 노동관련 주요 현안에 대해 기사를 생산하면서 조선일보의 논조를 이끌어왔다. 그러나 최현묵 기자의 기사에는 반 노동적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에 주요 노동관련 현안에 대해 최현묵 기자가 어떤 식으로 왜곡보도를 자행하고 있는지 유형별로 살펴보았다. 기간은 2009년 11월2일부터 2010년 1월13일까지다.
최기자의 정보원을 악용한 편파보도
기사에서 정보 전달 방법 중 하나는 정보원의 활용이다. 기자는 정보원의 입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표현한다. 따라서 기자는 정보원을 활용하여 기사에서 특정한 시각을 나타내곤 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익명의 정보원은 근거 없는 내용이나 확인되지 않은 주장 등을 펼치는데 자주 악용된다. 정보원 보호라는 명분으로 이런 주장이나 견해에 대해 사실 확인도, 과정도 없다. 특히 사실이 아닐 경우에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편파적 내용이나 왜곡된 주장을 펼치는데 이용되는 전형적인 보도행태다. 실명의 정보원 역시 마찬가지다. 정보원 자체가 특정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실명 여부와 관계없이 내용이 한쪽으로 치우칠 수밖에 없다. 최현묵 기자 역시 익명, 실명의 정보원을 활용해 편파적 입장을 전달하는데 다수 악용하고 있다.
12월4일, 기사는 ‘노동계 관계자’를 활용해 철도노조 파업이 정부의 선진화 정책 추진에 빌미가 됐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자의적 해석일 뿐이다. 특히 노동계 관계자라는 익명의 정보원을 통해 철도노조의 파업을 오히려 철도노조 인력과 연계시키고 있다. 따라서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는 논조로 가고 있는데, 이는 전혀 연과성이 없는 문제를 편향된 해석으로, 철도 운영 시스템에 대한 이해 부족에 기인한 오류다.
<파업으로 증명된 방만경영> 12월 4일
한 노동계 관계자는 "조합원들 사이엔 노조 집행부의 파업 결정이 결과적으로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정책 추진에 빌미를 주었다는 불안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12월5일의 기사에서도 실명의 정보원인 경기개발연구원의 ‘최영기’ 위원의 말을 인용해 민노총 내부에 복수노조 허용에 반대하는 목소기가 컸다며 보도하며 편파보도를 하고 있다.
<내년 시행 고수하더니… 임태희의 '돌변'> 12월 5일
최영기 경기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노총이나 민노총이나 경쟁 노조의 출현을 우려해 복수노조 허용에는 내심 반대하는 내부의 목소리가 컸다"고 말했다.
최기자에게 민노총의 모든 것은 나쁜 것
최현묵 기자의 기사를 분석해보면 민노총에 대해 악의적 묘사가 두드러진다. 민노총은 방법론적으로 과격하며, 정치·이념적 노동운동 단체, 그리고 심지어 부도덕한 단체라 말한다. 특히 민노총을 부정적․악의적 이미지화하면서 이를 입증할 만한 근거나 이유가 없다.
12월23일 기사는 노사정 회의과정을 평가하면서 민노총이 협상 자체에 의지가 없으며, ‘야합’을 외치는 것은 투쟁의 동력을 높이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자의적인 해석을 한다. 또한 이로 인해 노사정 합의에서 민노총이 배제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민노총이 협상 자체에 의지가 없었다는 데에 명확한 근거 제시가 없이 민노총을 협상 의지가 없는 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기자수첩] 민노총 위원장의 ‘막말’> 12월 23일
민노총으로선 어떤 형태로든 합의가 이뤄지면 전임자 임금문제 등에서 잃는 것이 많기 때문에 "노사정 야합"을 외치는 게 조직의 투쟁 동력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는 것이다.....임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애당초 12·4 노사정 합의에서 민노총이 배제된 이유를 반증(反證)하고 있었다. 협상 타결에 뜻이 없는 상대와는 아무리 회의를 해도 합의를 이뤄낼 수 없기 때문이다
최기자에게 너무나 가까운 기업
기자는 노조법의 해설, 평가 기사를 다루면서 친기업적으로 편향된 해석을 하고 있다. 전임자 임금 금지가 합리적 노사문화로 기업의 경쟁력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 글로벌 경쟁력 등은 오롯이 노조법을 기업의 입장에서 해석한 것이다. 전형적인 친 기업적 보도 행태의 다름 아니다.
12월5일의 기사는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가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할 수 있는 제도임에도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이라는 등 편향적으로 친 기업적으로만 해석하고 있다. 이러한 보도 편향성은 복수노조 허용과 글로벌 경쟁력을 연관시키는 내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월급받으며 정치투쟁…'직업 노동운동가'설 땅 잃는다> 12월 5일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로 합리적 노사문화가 형성되면 기업의 경쟁력 향상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최영기 경기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엊그제까지도 원칙 고수를 외치던 정부가 합의를 이뤄내기 위해 현실과 너무 타협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복수노조 허용이 연기됨으로써 삼성·LG 등 노사문화가 안정된 글로벌 기업들은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이들 기업들은 복수노조 허용에 따라 강성 노조가 들어서거나 연구직 노조가 생겨 글로벌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왔다.
최기자 노동 보도는 항상 부정적
최현묵 기자의 기사에는 반 노동적 태도가 두드러진다. 노동자와 노동운동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묘사가 기사 곳곳 나타난다. 노동운동을 정치적 투쟁운동으로 묘사하거나 노조전임자를 정치 투쟁과 강성 노동운동을 주도해온 직업 노동운동가로 묘사한 것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노동운동은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합법적으로 보장되어 있는 것이며 노조전임자 역시 노동자 권리 보호와 근무 요건 향상 등 사회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럼에도 노동운동과 노조전임자에 대한 이해 없이 전반적인 노동운동에 대해 악의적인 이미지로 묘사하는 등 반 노동 보도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
<해고자 12명·복직자 4명이 주도 막강한 연(年) 110억 조합비, 강경노선> 12월 3일
현 철도노조 집행부는 막강한 자금력에다 해직자·복직자들이 주도하는 강성노선을 갖고 있다. …연간 110억 원씩 걷는 막대한 조합비도 잦은 파업의 원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中企노조엔 전임 1~2명 보장> 12월 7일
대기업 노조가 수백 명의 전임자를 활용해 정치투쟁에 앞장서는 폐단을 없애자는 데 합의한 것이다.
최기자 근거도 없이 노골적으로 편향된 주장만
모든 기사는 사실에 기반해 작성되어야 하고 주장에는 반드시 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이것은 저널리즘의 기본이다. 그러나 최현묵 기자는 기사 곳곳에서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예를 들면 12월 9일 기사에서 기존의 민노총의 입장을 전면 뒤엎고 민노총이 노사정 6자회의에서 복수노조 유예를 주장했다는 주장을 복수의 관계자라는 확인 불가능한 익명의 정보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하고 이를 근거로 민노총을 이중적이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아무런 부연 설명이나 근거 제시도 없이 민노총의 ‘탈퇴러쉬’, ‘과도한 노조전임자’ 등 자의적인 해석과 주장을 통해 민노총과 노동운동에 대한 부정적이고 악의적인 이미지를 생산하고 있다.
<"야합 비난" 민노총의 이중성> 12월 9일
민노총은 "헌법상 기본권인 복수노조 시행을 2년 반이나 유예해 사실상 사문화시켰다"(7일 논평)고 비난하고 있으나, 민노총 역시 노사정 6자회의 때 '복수노조 시행 유예'를 주장했었다는 것이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지난 10월 말부터 열렸던 6자회의의 마지막 날인 11월 25일, 임성규 민노총 위원장이 복수노조 3년 유예를 요구했었다"고 전했다. 당시 민노총은 공식적으론 '복수노조 허용 및 창구 단일화 반대'를 외쳤지만, 내부적으론 경쟁 노조의 출현으로 현대차 등 핵심 노조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12월4일의 기사에서도 노동계 전문가라는 익명의 정보원을 활용해 철도노조 파업 철회조치는 정부의 전략과 철도를 불모로 잡았다는 비판여론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철도노조의 파업 철회는 이 주장과는 전혀 관계없고, 기사에도 이런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철도파업 8일 만에 '백기 투항'> 12월 4일
노동계 전문가들은 이번 파업 철회를 '법과 원칙'의 승리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철도노조가 예상 외로 빨리 파업을 접은 것은 ▲대량해고를 감수하고서라도 원칙대로 대응하겠다는 정부의 '레이건 모델'전략이 먹혔고 ▲공기업이 철도를 볼모로 잡았다는 비판여론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최기자 ! 야합은 어느새 소신으로 둔갑
12월7일 조선일보의 보도에 의하면 한국노총과 정부가 노사정 6자회의와 민노총을 배제한 채 야심한 시각 서울 모처에서 두 단체의 대표가 만나 합의안에 서명하면서 노사정 합의안이 발표되었다. 이에 대해 민노총은 ‘야합’이라고 규정하고 강력하게 비판해오고 있다. 협상테이블인 6자회의체가 아니고 협상의 모든 주체가 모이지 않은 자리에서 협상을 진행한 것 등 야합이라 불릴 소지는 충분하다. 그런데 정작 합의 과정을 설명하는 조선일보는 기존의 입장을 버리고 합의안에 서명한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에 대해 ‘소신’과 ‘결단’ 등 긍정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장석춘의 도박? 결단?> 12월 7일
장 위원장은 결국 평소 소신에 따라 결단을 내렸다.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을 내년 7월부터 금지한다는 데 합의한 것이다.
최기자 역시 일방의 의견만 보도
사회적 쟁점이나 이슈에 대해 양방간의 입장이 다를 경우 언론은 양쪽의 입장을 모두 반영해야 공정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기자는 서울 지하철노조의 민노총 탈퇴 투표 결과가 부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탈퇴를 찬성하는 일방의 입장만을 보도하고 있다. 이 경우 한쪽의 입장만 사회적으로 대변될 수 있어 언론보도의 공정성을 위반하게 되며 이는 전형적인 왜곡보도라 할 수 있다.
12월18일 기사에서 보듯이 서울지하철노조의 민노총 탈퇴 투표 결과는 부결이었다. 그러나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기사에서 부결의 의미와 입장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탈퇴 투표를 이끌었던 정 위원장과 익명의 정보원의 입을 통해 찬성측 입장만 일방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서울지하철노조 ‘민노총 탈퇴’ 부결> 12월 18일
정 위원장은 "임단협 찬성률이 70%가 넘은 데서 보듯 노조 집행부의 합리적 노선에 대한 조합원들의 신뢰는 높다"며 "이념적 노동운동에서 벗어나 소비자와 국민의 지지를 얻는 상생(相生)의 노사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노동계에서는 서울지하철노조에서 민노총 탈퇴 찬성률이 40%를 넘은 것만 해도 의미가 적지 않다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