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MediaGuardian 100’ 선정, 2위는 구글의 세르게이 브린 · 래리 페이지
미디어스 2010년 07월 23일 (금) 10:12:10 김동준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실장
2001년부터 매년 영국의 가디언지 인터넷 판은 미디어 산업에 있어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 100인을 선정해 소개하는 ‘미디어가디언(MediaGuardian) 100’을 수행해왔다.
올해로 열 번째를 맞는 ‘미디어가디언 100’은 미디어 전문가로 구성된 패널들이 각 인물의 영국 내 문화적·정치적·경제적 영향력을 기준으로 선정하며, 후보는 방송, 출판, 뉴미디어, 광고, 마케팅, PR 등 미디어의 전 영역에서 종사하는 인물로 구성된다.
2010년 ‘미디어가디언 100’ 가운데 1위는 애플사의 최고 경영자인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선정됐다. 아이폰에 이어 올해 아이패드를 선보이며 미디어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킨 애플사의 힘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셈이다.
가디언지는 스티브 잡스를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을 변화시켰으며, 나아가 우리가 모든 것을 소비하는 방식을 변화시켰다”고 평가했다. 또한 “아이패드를 통해 인쇄매체 독자들에게 신문이나 잡지, 책, 나아가 영화와 TV를 소비하는 방식을 변화시켰고, 비즈니스 모델에도 혁명을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스티브 잡스는 2003년 13위로 첫 진입한데 이어 2009년 4위를 차지했으나 1위로 선정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스티브 잡스는 2008년 6위, 2007년 7위, 2006년 2위, 2005년 6위, 2004년 29위, 2003년 13위를 차지한 바 있다.
2위는 구글 사장인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과 래리 페이지(Larry Page)가 선정됐다. 구글사는 애플사의 아이폰에 대항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모바일 플랫폼을 개발했다. 또한 아이패드에 견줄 만한 구글TV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이 두 사람은 2009년 1위를 차지했으나 2010년 2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3위는 BBC의 마크 톰슨(Mark Thompson) 사장이 선정됐다. 마크 톰슨 사장은 지난해 한국을 방문, 방송통신위원회의 이경자 부위원장을 만나, 한국 IT 기술의 발전 과정과 BBC가 공영방송으로 성공한 요인, 향후 공영방송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2009년 2위에서 역시 한 단계 하락했다.
4위는 뉴스코포레이션의 회장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으로 2009년 6위에서 두 단계 상승했다. 그는 뉴스코퍼레이션 뿐 아니라 FOX채널 발족, 위성방송사인 BSB 인수, BskyB 출범, 홍콩 스타 TV 인수 등 호주 출신의 미디어 제왕으로 소개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자신의 소유신문인 The Times와 The Sunday Times의 웹 버전에 대해 유료화를 추진해 온라인 신문에 지불장벽(paywall)을 세우기도 했다.
5위는 트위터의 창설자이자 회장 에번 윌리암스(Evan Williams)가 선정됐다. 2006년 3월 개설된 트위터는 전 세계적으로 1억 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으며, BBC의 인기 진행자인 조나단 로스(Jonathan Ross)와 영화배우 데미무어(Demi Moore), 애쉬튼 커쳐(Ashton Kutcher) 등 유명 인사들이 애용하고 있다. 오바마 미 대통령도 대선 당시 트위터를 활용했다. 2009년 9위에서 네 단계 상승했다.
6위는 <아메리칸 아이돌>로 유명한 음반 프로듀서이자 진행자인 사이먼 코웰(Simon Cowell)이 차지했고, 7위는 페이스북의 창립자인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 루퍼트 머독의 차남인 제임스 머독(James Murdoch)이 8위로 선정됐다. 제레미 헌트(Jeremy Hunt) 문화부(문화, 미디어, 스포츠 담당) 장관과 아치 노먼(Archie Norman) ITV 회장이 각각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